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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엑스포 실적에 급급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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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3-06-17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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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반정부 시위가 확산되면서 올가을 이스탄불에서 개최될 예정인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무산 위기에 놓였다.

유혈사태가 장기화 될 조짐이어서 행사 장소 수정이나 취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릴 예정인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3’은 ‘길, 만남 그리고 동행’이란 주제로 세계 50여개 국가가 참여한다.

8월 31일부터 9월 22일까지 23일간 열리며 최근 마무리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이었다. 하지만 지금 터키 이스탄불에는 반정부 시위대에 대한 강제 진압으로 거리가 경찰의 물대포와 최루가스로 얼룩져 있는 상황이다.

사태는 이스탄불 신시가지에 있는 탁심광장 인근 지역 공원 재개발에 반대하면서 지난달 28일 촉발된 시위가 총리 퇴진 운동으로 이어지면서 터키 전역으로 번졌다.

시위대는 차제에 11년간 장기 집권한 에르도안 총리의 이른바 '불통 정치'를 끝내겠다는 각오로 투쟁에 나서고 있어 사태가 확산되고 있다.

문제는 시위대에 점거된 탁심광장이 세계문화엑스포의 각종 공연을 비롯해 전시회, 퍼레이드 등의 행사가 열리는 주무대라는 점이다.

이쯤 되면 경주세계문화엑스포조직위원회는 지난 2010년 태국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방콕-경주 세계문화엑스포’가 현지 정세 불안으로 무산됐던 상황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터키 정부에서도 의지가 강해 행사일정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하지만 최악의 경우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이 행사에는 경북도와 경주시의 예산 160억원이 투자되고 있다.

무산된다면 누구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해외개최 명분에 취해 상대국의 정세는 고려하지 않은 것은 아닌지, 정치민주화가 제대로 정착되지 않은 정치 후진국만 손쉽다는 이유로 고집한 것은 아닌지 냉철히 판단해 보고 다음을 대비할 때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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